가상현실 공간 속에서의 담소.

 ...'그때 왜 난 왕따를 당했던 것일까?' 하고 질문해 보면 한도 끝도 없다. ...차라리 이렇게 타자기를 빠르게 타이핑 하는 스킬을 배워먹은 것도 내가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지역 사정과 비교해 보면 다 특권이고 privilege일지도 모른다.

......바로 며칠 전 낡은 전기자동차를 타고 마일리지를 긁어가며 멀리 구직소까지 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러서 주문을 했는데, 하필 (?) '로컬 백인 주민들'이 가득한 적재적소였던 것. 말인즉슨 내가 이 사람들을 보고 '무식한 문맹에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간 바로 한국에서 따를 당하는 것보다 더한 일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아니면 그냥 '멍청한 동양인 여자'라는 식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말거나. ..둘 중의 하나다. ... 어쨌든 친구가 없는 대신 핸드폰을 사용하여 20분 내지 시간을 두고 식사를 하고 나왔다. ....

..본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나도 좀 무식한 바람에; 아직 어렸던 나에게 결국 애정이 없는 상태로 늘상 집에서 전화로 업무를 보던 엄마의 영향 + 동네에 유입된 일본 야동 망가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큰 후 몇십년 전 (그러니까 아직 이십대였을 때) 1년 이상 스토킹을 저질렀을지 몰라도,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Big Baby'마냥 '말랑말랑 울음보'가 되기 때문에, .....아마 인간의 상태의 일종을 들라 하면 내 경우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정말정말 솔직히 까고 말한다면 신박한 비율의 신체미를 자랑하는 캐릭터들로 점철된 일본만화의 산뜻함에 비해서, 다소 과하다 여겨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식 감정표현은 그때 한국의 아파트 단지에 사는 소녀일 뿐이었던 나에겐 너무 어색했지만 말이다. 말이 될런지...

......

'워마드' 같은 단체들이 반쯤 엄청난 양의 욕설과 공격성을 섞어서 전하는 한국의 현실엔 완전히 공감할 수도, 또 이제 불교도로써 용납하기도 어렵겠지만, ..현실이 시궁창 같았고, 또 지금까지조차도 바뀌기가 어렵다는 점엔 어느 정도 수긍 내지 동정하는 편이다...

..어린 시절에 학교서 '맞고 지내는' 것과 어른이 되어서 폭력은 당하는 일은 분명 차원이 다른 일이다. ..그것이 신체적/물리적 트라우마와 죽음으로 직결될 만큼 그렇다. ..학교폭력이었든 가정폭력이었든 어린애들까지 죽음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달갑지만은 않을 뿐더러 조금 끔찍하긴 하다. ..단지 어린시절 '왕따'는 겪어봤을지라도 죽음의 상태는 아직 문외한인 본인의 현실 또한 그러하다. 고독사 현상 또한 마찬가지... 유품을 통해 '다정한 아빠' 이자 '가장' 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이젠 다 썩은 액체와 쓰레기 더미만 남긴 시체 덩어리가 된 걸 한국의 유튜브로 목격하는 기분은 생각보다 처참하다. ...무섭지 않은가.

.......

..그래서, 또다시 불쾌할 (?) 정도로 현실적인 발언을 하자면... 일종의 '정신장애질환자들을 위한 웰니스'를 내건 행사 내지 단체적 성격의 기획은 나같은 사람이 보기엔 조금 많이 기이한 측면이 있다.

...다시 며칠 전 구직소에 간 경험을 예로 들어 보겠다. ..아직 30대인 나는 원하는 게 많을 시기 (?) 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한국에서 '전따' 에 '은따' 였으며 친구를 만드는 능력도 제로인데다 부모집에 얹혀사는 응석받이다. 성별이 여자인 것은 그쯤부터 이미 상관이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금 막 닥친 경제적 위기 혹은 평생 (이제는 미국이 소재지인)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과 값싼 음식에 얹혀사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EV 배터리가 깎여 버리면 어느 충전소 (*잘 먹히지가 않거나 플러그가 맞지 않는 곳이 수두룩하다) 에 가나 라는 고민을 배제하고서라도 결국 시간과 needs 때문에 억지로 차에 몸을 싣는 자신을 발견.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https://321transit.com/) 을 쓰는 일은, 뉴요커가 아닌 이상 값 때문에, 그리고 결국 쓰는 방법을 잘 모르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은 바람에 고려하기도 전에 건너뛰게 된다. ..미국에 온 이후 겨겨우 운전면허증을 따고 대학 다니는 내내 오캠이 아니었던 이상 집에서 자가용으로 왔다갔다 했던 대학생 입장으로써는, 대중교통을 탈 줄 안다고 뻐기는 (?) 가난한 부류의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을 뿐이다. ..정말 시비 안 따지고 현실만 깐다면 그렇다.

...그리고 기껏 행차한 구직소에서는 끝날 시간이 다 되서야 감자 포대기를 채우듯 단체로 이력서를 수거하고는 반쯤 내쫓기든 겨우 건물에서 하차하게 된다. 그것도 엄청 옛날 방식으로 하루종일 실험실 같은 데서 치아교정기를 만드는 직업이다. ..제조업직을 몇년 뛰어본 본인으로썬 말 안해도 이미 상상이 간다.

...... 내가 나가기 전 순진하게 구직소 직원에게 오늘 나온 채용직원의 연락처를 정중하게 물어보던 통통한 흑인 소년에겐 그냥 양보하자는 식으로 넘기고 나온다.

.......

..말이 좀 이상하게 끊어졌다만, ..'젊은층' 그리고 '나이든 층'으로 나눠봤자 이미 공동으로 겪는 문제 - *자연사가 아닌 죽음 내지 트라우마 - 가 해결되지는 않을 거라는 취지에서기도 하고, 또 본인이 여기 플로리다 현지인에다 'Minority'로써 겪은 불편을 재조명하다 보면 '왕따'라는 이젠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린 주제에 얽메이기보단 뭔가 새로운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


..그럼 오늘은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하겠다. 유튜브서 Passport OG 보러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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